몽골로의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은 몽골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할 것이다. 정말 그러하다면 수도 울란바트로를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 내가 만약 다시 몽골을 간다면, 수도 울란바트로는 몽골에 도착하는 중간 과정이라고만 생각하고 단 하루도 묵지 않을 것이다. 대신 몽골 초원 한가운데 있는 게르에서 전 일정을 다 묵을 것이다. 몽골 초원에는 관광객을 받을 수 있는 캠프가 있다. 캠프는 게르 캠프도 있고, 통나무집으로 구성된 캠프도 있다. 게르와 통나무집 모두 묵어봤는데, 단연 게르가 더 좋다. 게르가 좀더 친환경적이고, 추워지는 몽골 저녁에 따뜻하게 난로를 켤 수도 있다.
울란바트로를 벗어나서 푸른호수라는 뜻을 가진 허흐노루 로 가는 길에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야생화들이 보인다.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푸른색 초원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이름모를 야생화 들은 나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초원과 야생화가 몽골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린다. 몽골초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승합차와 현지 운전기사가 필요하다. 현지 운전기사는 눈이 휘둥그레질정도로 운전을 잘한다. 몽골의 초원길은 절대 녹록하지 않다. 중간중간 움푹 패인데가 예고도 없이 웅덩이들이 불쑥 나타나는데 어찌나 요리조리 싹싹 피해가는지 감탄이 든다. 게다가 이정표도 없는 길로 잘도 찾아간다.
몽골 초원에는 자동차가 지나간 자리로 자연스럽게 길이 만들어졌다. 양떼, 소떼, 말떼 들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길에는 상관없이 지나다닌다. 양떼 무리들이 이동하면 자동차는 잠깐 멈추어 선다. 초원에서는 교통체증도 없고 급할 것이 없다. 양떼가 지나가도록 기다리면 그만이다. 자동차가 잠깐 멈춰있는 사이에 우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양떼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내려서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 야생화를 가까이 가서 관찰해보기도 한다. 초원 여기저기에 있는 소똥 말똥을 구경하기도 한다.
초원을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몽골 가이드는 여러가지 몽골 이야기를 해준다. 재미있었던 것은 몽골의 12년 의무교육제이다. 몽골에서는 1학년때 구성된 반으로 12년을 쭈욱 계속 간다고 한다. 선생님만 중간에 4번 바뀐다고 한다. 그러니 12년동안 같이 한 한반 친구들끼리 얼마나 친해질까 상상이 안 간다. 그리고 몽골에서 12년간 모든 아이들을 의무적으로 교육을 시켜준다고 생각하니, 정말 교육에 대한 열정이 크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도착지인 허흐노루에 도착했다. 내가 묵었던 허흐노루에서 승마는 1일에 30달라 정도 된다고 했다. 마부들은 본인들이 훈련시킨 말을 데리고 관광객이 있는 캠프로 온다. 승마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잘 훈련된 몽골 말을 타면 얼마든지 달릴 수 있다. 승마체험이 없는 사람들은 마부들이 말을 잡아주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승마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 몽골을 갔다. 말을 전혀 못 타는 상태로 몽골을 갔었지만, 마부님들이 안전하게 말을 끌어주어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무사하게 탔다. 다음 해에 몽골을 갔을 때에는 승마를 좀 배웠다. 승마를 배운 상태로 몽골을 가니 초원을 내 마음대로 달릴 수가 있어 더욱 좋았다. 만약 몽골 승마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승마를 좀 배우고 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초원을 자유롭게 달리는 느낌은 정말 좋은데 그걸 못 느끼고 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참고로 몽골의 말은 체구가 작지만 지구력이 좋다. 징기스칸이 몽골의 말을 타고 세계를 정복했다고 한다. 몽골인들은 승마를 할 때 '러시아 안장' 혹은 '몽골 안장'을 쓴다. 아예 안장 따위는 안 쓰는 사람들도 많이 있따. 러시아 안장은 푹신푹신하지만, 몽골안장은 좀 딱딱하다. 왠만하면 러시아 안장을 타는게 좋다. 그나마 엉덩이가 덜 까지고 승마 하는동안 고통이 없다. 몽골 안장이 걸리게 되면, 그냥 불평하지 말고 그러려니 하고 타야 한다. 초원에서 불평해봤자 좋을 게 없다. 러시아 안장으로 바꿔줄 여유도 없고, 괜히 기분만 나쁠 뿐이다. 그냥 초원에서는 포기할 건 포기하고 대신 대자연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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