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을 떠나다
살면서 몽골여행을 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느날 문득 갑자기 몽골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책에서 봤던가. 살아있는 동안 꼭 가봐야 할 곳이 몽골이다는 문구를 보고 난 다음에 든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활은 바쁘게 흘러갔고 나는 몽골여행에 대해 한동안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다니던 필라테스 학원에서 책 한권을 빌리게 되었는데, 허영만 화백이 쓰고 그린 책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였다. 바로 칭기스칸 일대기를 그린 대 서사시 만화였다.
내용 자체도 매우 흥미로웠지만 칭기스칸이 태어나고 꿈을 키운 몽골 대초원의 그림과 설명이 내 마음을 단번에 잡아끌었다. 그리고 몽골 초원 여행에 대한 동경이 다시 한번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인터넷에서 몽골여행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여행 장소가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여행정보가 많지 않았다.
폭풍 검색을 통해 찾게된 조그만 몽골여행 블로그가 있었다. 큰 여행사는 아닌 것 같았지만, 몽골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 운영하는 여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에 조그맣게 적혀있는 곳으로 전화를 했다. 몽골에 꼭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약간은 어눌하지만 진정성 있어 보이는 분이 전화를 받아 대답을 했다. 마침 7월 초에 떠나는 몽골 승마여행이 있다고 했다. 몽골 대초원을 말을 타고 누비는 승마여행이라고 한다. 나는 그때까지 단 한번도 승마를 해 본적이 없었다. 한번도 말을 타본적이 없는데 괜찮겠냐는 나의 질문에 괜찮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승타슬라하, 차강솜, 어기호수, 테를지 4군데를 일주일만에 돌아보는 여행코스 라고 했다. 나에게는 매우 생소한 장소였지만 (그때까지 나는 몽골 울란바트로 밖에 몰랐다), 여행사 사장님께서는 나에게 너무나 자신있게 이렇게 알차게 구성된 여행 상품이 없다고 했다. 일주일에 4일은 승마를 하는 여행이라고 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가겠다고 대답을 했다. 사실 뒤에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 승마에 대해서 하나도 알지 못하면서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들지만, 무식했으니깐 용감했던 것 같다.
몽골 여행에는 긴 이야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빨리 결론부터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짧게 이야기하자면, 몽골은 정말 죽기 전에 한번쯤 가봐야 하는 곳이 맞다.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욕심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먹고 자고 배변활동 등에 정말 많은 제약이 따르고 불편함이 따른다. 물티슈 한장으로 세수를 하고, 3장으로 샤워를 해야 한다는 말이 사실이다. 대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몽골여행을 추천하나, 만약 하루에 한번씩 샤워를 해야 하고 매일 깨끗한 침구에서 잠을 자야 되는 고집있으신 분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실 것을 권한다.
여하튼 몽골승마여행을 덜컥 신청하긴 했지만, 일을 저지른것 같은 느낌이었다.회사일은 바쁘고 준비한 것은 없는데 여행일자는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뭐 특별히 준비할 것 없냐고 여행사에 물어보자 여행사 이사님은 아주 시원하게 대답하셨다. "뭐 특별히 준비하실 것은 없습니다" 그럴리가. 그래도 뭔가 특별히 준비를 해야 할것 같은데. 그래도 승마여행인데 그럴리가 없다고 하자, 여행사 이사님은 몽골에서 말을 타고 돌아오면 한국에서 몇개월 말을 배운 사람보다 더 잘 타게 된다면서 떨어지고 구르고 하면서 말을 배우는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몽골 특성상 매우 불편하니 그런 것은 감안하라고 말씀하셨다.
드디어 몽골승마여행을 떠나는 날이 밝았다. 공항에서 앞으로 함께 할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알고보니 원래 승마를 배우는 클럽에서 여행을 가는데 거기에 나를 포함한 4명이 여행에 낀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말을 태어나서 한번도 타본적이 없는 한 여성'이 이번 몽골승마여행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나는 승마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승마에 필요한 몇가지 필수아이템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승마모자였다. 말을 타다보면 어쩔수없이 낙마를 할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머리를 보호해주는 승마모자를 써야 한다고 한다.
그외에도 승마바지와 승마장갑도 필요했다. 승마바지와 승마장갑은 같이 간 사람들에게서 빌려쓸 수 밖에 없었다. 승마바지를 입지 않았더라면 엉덩이는 더욱 부르트고 허벅지 안쪽으로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을 것이다. 승마를 한번도 하지 않은 나에게 대한 걱정을 가득 안고, 승마에 대한 강의를 해주신 여행자 동료 분 덕분에 비행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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