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초원 여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두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정표도 없는 초원 위에서 정말 신기하게 길을 찾아 운전하실 수 있는 몽골 운전사 아저씨와, 그 몽골 운전사와 여행객을 연결할 수 있는 가이드가 필요하다. 보통 몽골 운전사는 한국말을 전혀 못하시는 나이 많은 분일 가능성이 높다. 몽골 여행 가이드는 당연히 몽골 말도 잘하시고,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말을 잘 하신다. 여행객들은 가이드 분에게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중간에 화가 나거나 토라지면 우리를 초원에 버리고 갈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가끔 들기 때문이다. 농담 같지만 정말 그렇다. 초원 한가운데에서는 지나가는 차도 없고, 게다가 핸드폰도 당연히 안 터진다. 핸드폰이 겨우 터지는 곳은 초원 한 가운데 지어놓은 캠프 뿐이다.
가끔 한국 여행객 중에서 몽골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그들을 기분나쁘게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몽골 사람들이 현재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못 살수도 있지만, 징기스칸의 후예들이다. 말을 타고 달려서 유럽까지 정복했던 사람들이다. 총명하고 자존심이 정말 세다. 어떨 때 보면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좀더 잘 산다는 이유로 그들을 무시하는 것을 보면 정말 나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여하튼 몽골 가이드를 통해 몽골 삶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지인에게 들은 몽골상식은 아래와 같다. 몽골의 인구는 약 300만이다. 그 중 200만은 수도인 울란바트로에 모여산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나머지 100만은 초원에 유목민으로 흩어져 사는데, 그조차도 정확하게 100만인지 추산하기 어렵다고 한다. 중국에 빼앗긴 내몽골의 경우 2천만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내몽골을 중국에 빼앗겼다는 사실 때문인지, 몽골인들은 중국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또한 몽골의 수도, 울란바트로에는 징기스칸 국제공항이 있다. 얼마나 몽골인들이 징기스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예시이다. 공항에 몽골의 영웅이자 세계적인 영웅, 징기스칸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런데 징기스칸의 이름만큼 공항 크기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몽골에서는 이 공항외에도 다른 공항을 하나 더 짓고 있다고 했다. 비단 이 공항 뿐만 아니라, 울란바트로는 건설 붐이 한창이다. 여기저기 흙먼지를 일으키며 아파트 등 각종건물을 세우고 있다. 놀랍게도 한국의 롯데건설은 몽골에서 가장 큰 건물인 40층 이상의 건물을 하나 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여기저기 건축을 하고 공장을 돌려서 인지, 울란바트로의 공기는 그렇게 좋지 않다. 약간 매캐한 냄새가 날 정도이다.
딱 하루 울란바트로에서 머물렀을 뿐인데, 공기가 상쾌하지 않아 별로 느낌이 안 좋았다. 하지만 초원으로 나가는 순간 최고로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다. 나는 초원에서 몽골의 전통적인 숙소인 게르에서 묵게 되었다. 직접 겪어본 게르는 매우 친환경적인 집이었다. 우선 천장 가운데 구멍을 통해 햇빛이 들어온다. 만약 비가 오면 천으로 막아두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 구멍에는 난로 기둥이 연결되어 있다. 한가지 더 팁을 주자면 일교차가 심한 몽골에서 7월 한여름이라더라도 난로는 반드시 필요하다. 밤이 되면 두꺼운 담요를 둘둘 말고 자야할 정도로 춥다. 7월에 방문한 몽골이라도, 저녁이 되면 반드시 난로불을 켜야 했다. 내가 사용했던 게르에는 난로를 중심으로 1인용 침대가 4개 놓여있었다. 부부용도 있고, 가족용도 있는데.. 아마 난 가족용을 쓰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몽골인들이 사는 게르 안에는 TV 도 있고 각종 가전기기들이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몽골의 전통음식들은 별로 맛이 없다. 처음 몽골에서 먹은 식사는 매우 최고급이라고 했다. 양의 간, 말고기, 소고기 등 다양한 고기로 구성된 식사를 했다. 처음에는 내 입맛에 괜찮았다. 그런데 하지만 자꾸 먹을 수록 조금씩 물리는 느낌이 났다. 특히 양의 간 요리는 몽골에서는 고급음식이라고 하는데, 내 입맛에는 그렇게 맞지는 않았다.
또한 울란바트로에서 좀 떨어진 외곽 쪽에 있는 야외 민속 박물관이 있다.
징기스칸이 살았던 게르를 똑같이 재현하여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게르는 이전 유목민들이 살았던 공간이기도 하고, 현재에도 초원의 유목민의 삶의 거처로 사용하고 있는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유목민들이 초원을 이동할 때 이 게르를 어떻게 이동시키는지도 궁금했는데, 수레를 가지고 게르를 통째로 이동시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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