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에 가면 은근하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볼 수 있다. 특히 고추장과 감자를 이용한 강원도 토속 음식들이 많이 있고, 내 입맛에는 아주 잘 맞는다. 세차례의 강릉여행을 통해 무엇을 먹었는지 그리고 내 입맛에서는 어떠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꾹저구탕과 감자밥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메인요리인 '꾹저구 탕'보다 서브요리인 '감자밥'에서 끝없는 감탄을 했다. '꾹저구 탕'이 맛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혀 기대도 안한 감자밥이 정말 너무나 맛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굵직하게 조각낸 감자가 하얀 쌀밥 사이에 박혀서 나오는데, 감자가 어찌나 포슬포슬하게 맛나던지 먹는 내내 정말 맛있다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저 감자밥을 집에서 어떻게 해 먹을 방법이 없는지 그 생각뿐이었다.
꾹저구 탕은 쉽게 이야기하면 꾹저구 라고 하는 생선을 활용한 칼칼한 고추장 찌게이다. 이것도 칼칼하고 감칠맛 나게 맛있다. 꾹저구 탕만 먹으면 왠지 입안에 매운 기운이 계속 감돌 것 같은데, 그것을 바로 포슬포슬 따스한 감자밥이 싸악 진정을 시켜준다.
감자옹심이
옹심이는 한 TV 예능을 통해 유명해졌다.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에 김하늘이 초대되었는데 감자를 가지고 옹심이를 만들어보겠다고 한참을 법석을 떨었다. 이서진 등 다른 출연진은 도대체 옹심이가 뭐냐고 의아해 했고, 덤벙되는 김하늘의 모습을 보면서 맛을 의심했다. 하지만 완성된 감자 옹심이는 생각보다 너무나 맛있어서, 김하늘의 옹심이가 인정을 받았다는 내용이 방영되었다.
강원도에서 삼시세끼 특히 김하늘에게 상이라도 줘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나도 옹심이를 알게 되었고, 강릉에 도착하자 마자 옹심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강릉 시장 어귀에 있는 조그만 식당에 들어가서 드디어 맛본 옹심이. 감자를 활용한 맑은 국물의 음식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수제비 대신 동글동글하게 빚은 쫀득한 옹심이를 넣었다고 볼 수 있다. 쫀득쫀득하고 찰진 느낌의 옹심이는 정말 맛났다.
장 칼국수
처음에 '장 칼국수'를 들었을때 '된장'으로 만든 칼국수인줄 알았다. 뭔가 된장으로 맛있게 육수를 내고 거기에다가 칼국수를 말아 먹는 줄 알았다. 난 된장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은근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장'이 된장이 아니었다. 고추장이었다. 장칼국수는 하지만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칼국수였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매운 맛의 칼국수였다. 워낙 매운 음식을 못 먹는지라, 매운 맛의 강도를 결정할 때도 보통을 선택했건만 칼국수를 먹는 내내 눈물 콧물을 흘려야 했다.
매운 맛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난 두번 먹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맵고 칼칼한 분들은 정말 좋아하시면서 먹었다. 강릉에서 장칼국수로 유명한 곳은 '형제 칼국수'라는 곳이다.
짬뽕 순두부
짬뽕 순두부는 정말 유명한 강릉 음식이라고 한다. 얼마나 유명하냐면, 아예 짬뽕 순두부 만을 파는 음식점이 한 곳에 모여 있을 정도이다. 서로 본인들이 원조 짬뽕 순두부라고 하는데, 정말 원조는 '동화가든' 이라고 한다. 여기가 제일 유명한데 강릉사람들도 짬뽕 순두부를 먹을 때는 일부러 여기를 찾아가서 먹는다고 한다
시간대를 잘못 맞춰가면 30분은 기다려야 한다. 워낙 대기가 일상이다보니 대기표를 뽑아 들고 기다리는 비닐 하우스 같은 곳이 있다. 왜 빨리 자리가 안 나냐고 성화인 사람들도 없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기다릴 뿐이다.
짬뽕 순두부가 무슨 맛이냐면, 몽글몽글한 부드러운 순두부를 아주 맛있는 짬뽕 국물과 같이 먹는 그런 느낌이다. 여기에 흰 쌀밥을 같이 먹는다. 동화가든에서 두번 먹고, 한번은 그냥 길거리 음식점에서 먹었는데, 차이가 좀 나는 것 같았다. 제대로 된 짬뽕 순두부를 먹고 싶다면 동화가든을 추천한다.
그리고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비지를 보면 이 곳에서 얼마나 많은 두부와 순두부가 팔리는 지 알 수 있다. 비지는 얼마든지 많이 공짜로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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