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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세상이 유쾌해지다

우연한 기회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게 되었다. 어느날 아는 동생이 정말 끝내주는 영화가 나온 것 같다면서, 예고편을 한 편 보여주었다. 세상이 레고처럼 뒤집어지고 도로록 말렸다가 다시 펴지고 하는 여태껏 보지 못한 장면을 담고 있었다. 정말 재미있지 않겠냐며 당장 보러가자는 제의에 어차피 중요한 약속도 없었던 터라 그날 저녁에 영화를 보러갔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재미있는 오락영화였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광경들이 펼쳐졌다. 세상이 반으로 접히기도 하고, 위 아래가 정 반대로 바뀌기도 하고, 세상이 둥글게 말아 안으로 접혀 들어가면서 건물들이 그 안으로 말려들어가기도 했다. 처음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닥터 스트레인지 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말 그대로 이름은 스트레인지 이고, 직업은 의사이다. 아주 유능한 의사이다. 그의 손길을 거치면 아무리 힘든 수술도 간단하게 성공적으로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수술을 원한다. 하지만 그는 야망이 있는 의사이다. 아무 수술이나 맡지 않는다. 소위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는 수술이나, 본인이 자신있는 수술만을 진행한다.

그가 고급차를 타고 달릴 때, 병원에서 전화가 온다. 급한 환자가 있는데 수술을 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 간호사의 말에, 그는 어떤 환자인지 묻는다. 그리고 별로 흥미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간호사는 까다로운 고객에게 입맛에 맞는 옷을 골라주듯, 그럼 이런 환자는 어떠냐면서 계속 다른 환자 리스트를 읊어준다. 드디어 닥터 스트레인저의 입맛에 맞는 환자가 나타난 듯 하다. 그는 환자 상태를 전송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닥터 스트레인지의 비극을 알리는 시작이 된다. 운전을 하면서 '전송된 환자의 데이터'를 보느라 그는 빗길에 미끄러져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제법 큰 자동차 사고 였기에, 그는 대 수술을 받게 된다. 그리고 수술이 다 끝나고 깨어난 그에게 절망적인 광경이 보인다. 그의 손이 의료기기에 대롱대롱 의지해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의사에게 섬세한 손은 생명이나 마찬가지인데, 그의 손은 그야말로 못 쓰게 망가진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깊은 절망에 빠진다. 그는 정상적인 손을 찾을 수 있으면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하반신 불구에서 정상적인 몸을 되찾은 사람을 알게 되어 그의 말을 믿고 네팔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에이션트 원' 을 만난다. 그와 함께 수련하면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고, 유체이탈까지도 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들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광경들이 숨쉴 틈 없이 몰아치니깐 말이다.

나는 정말 너무나 재미있게 봤는데, 마블 팬들은 실망을 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