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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텍사스산 원유 5월물, 사상 최초 마이너스 유가 기록

2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물 가격이 배럴당 마이너스 37달러63센트에 거래 마감되었다. 석유 1배럴을 가져가면 37.65달라를 주겠다는 의미이다. 

5월 인도분이 거래만기일 21을 하루 앞두고 팔리지 않고, 기존 구매자도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했기 때문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IT는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의 기준이고, 금융화한 원유의 상징이다. 상장지수 펀드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가 WTI를 매매할 수 있다. 

20일에 원유 5월물이 폭락한 이유는, 21일 만기가 되면, 5월물 선물을 보유한 사람은 하루 뒤에 실제 원유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원유를 육상 저장공간 혹은 해상 유조선 등에 저장해야 한다. 

특히 서부 텍사스산은 내륙에서 생산되어 저장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공장 가동 중단, 항공기 운항 중단 되면서 원유 수요 급감했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석유수요는 30% 감소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렇지만 유가가 마이너스라고 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곧바로 떨어지지 않는다. 국내 휘발유는 장기도입계약을 맺고 수입한 원유에서 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83년 거래소에서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OPEC+ 감산은 5월부터 시작된다. 

한편, 뉴욕타임스의 석유업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석유갑이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지속되면 미국 텍사스의 수백개 중소 석유회사의 80%가 파산하고, 25만명이 실직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