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출생아는 3만300명에 그쳐, 1년 전(3만3,500명)보다 9.6%나 급감했다. 이는 월간 출생아 수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던 작년 10월(3만1,6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셈이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만 해도 국내 월간 출생아 수는 6만명대(1월 6만1,200명)였으나 2015년 3월 이후로는 한번도 4만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같은 급감세라면 조만간 월간 3만명 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출생아 수는 11월과 12월 급격히 줄어들지만 지난해 10월부터 3만명 초반대로 급격히 떨어지더니 11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출생아 수의 경우 월 3만명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암울한 관측도 나온다.
출산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혼인도 덩달아 줄고 있어 향후 출생률 감소 우려는 더 커진다.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2만5,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0건이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혼인 건수(25만3,300건)를 감안하면 작년 연간 혼인 건수마저 처음으로 30만건을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14년(30만5,507건), 2015년(30만2,828건)으로 연달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사망자 수는 2만3,3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늘었다. 이혼 건수는 1만 건으로 9.9% 증가했다.
25일 통계청의 ‘2016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지를 옮긴 사람(전입신고 기준)은 737만8,000명이었다. 이는 1979년(732만4,000명)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전체 인구 중 이동자 비율을 보여주는 인구이동률도 14.4%로 내려 앉았다. 시골을 떠나 도시로 가는 이촌향도(移村向都) 현상이 본격화한 73년(14.3%) 이후 43년만의 최저치다.
실제로 연령별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20대 중 주소를 옮긴 이는 144만1,000명으로, 2006년 206만명의 70.0%에 그쳤다. 30대 이동자(161만5,000명) 역시 10년 전(218만명)의 74.1%에 머물렀다.
인구 이동자 수가 준 이유는 복합적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경제가 고도화되면서 인구 이동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지역간 격차가 줄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유인이 사라지게 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더 확연해진다. 인구 이동은 미국과 일본에선 정체된 반면 고속성장 중인 중국은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