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테크(주식) 지식쌓기

네이버 TV 캐스트와 디지털 광고산업에 대한 생각

1990년대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고 2000년대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이렇게 공짜로 인터넷을 이용하게 해주고,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주면 도대체 돈은 어떻게 벌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광고와 콘텐트 유료서비스 였다. 


주요 포털 사이트들은 배너광고를 달았다. 인터넷 페이지의 적당한 곳에 자리를 파고, 거기에 광고를 실어주는 것이다. 인터넷은 오프라인과 달리 원하는만큼 배너광고를 심어넣을 수 있다. 심의기구도 따로 없어서 배너광고 자리를 몇개까지 파야 하고 그 배너에는 몇개의 배너를 심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하지만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눈이었다. 사람들은 배너광고가 성가시게 느껴질 만큼 많이 달려있으면 두번 다시 그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았다. 그 사이트 말고도 무료사이트, 재미있는 사이트는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배너가 노출되는 만큼 돈을 받기도 하고, 배너가 클릭되는 만큼 돈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을 평정한 것은 '검색광고'였다. 무엇이든 판을 제대로 읽어야 돈을 번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왜 하는가. '검색'을 위해서가 대부분이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주는 것만 보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검색' 활동을 한다. 


그렇다면 '검색'과 '광고'를 연계할 수 없을까. 이 생각을 한 사람은 천재이다. 예를 들어 내가 '꽃배달' 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했으면, 시스템은 내가 '꽃배달' 주문을 바로 할 사람이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임을 바로 알수 있다. 그러면 그런 나에게 '꽃배달' 관련 사이트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는 광고의 형태이다. 


오버추어 라는 기업이 검색광고의 특허를 가지고 있어서, 초창기에 광고시장을 거의 장악했었다. 아마도 지금은 특허 기간이 만료되었을 것이다. 네이버는 얼른 본인들의 사이트에 들어가는 검색광고는 본인들 사업으로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 더이상 오버추어에게 수익을 나눠주지 않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검색시장에서 엄청난 시장 장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슨 사업을 하든 잘 된다. 쉽게 이야기하면, 네이버는 하루에 사람들이 몇백만이 모이는 백화점 같은 곳이다. 상권이 엄청나게 좋다. 네이버를 백화점을 치자면, 거기에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어도, 옷 가게를 해도 워낙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기본 매출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이유는 바로 '검색' 때문이다. 네이버 검색이 워낙 잘 되어 있고, 또한 검색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네이버도 검색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매년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검색광고를 네이버가 하면 정말 이는 어마어마한 것이다.


이런 네이버가 이제 영상광고에서도 승리자가 되어가고 있다. 어느 순간 네이버에 접속하면 '어제 TV보기' 메뉴가 보여지곤 했다. 즉 '라디오 스타'의 재미있는 장면을 2~3분 잘라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스낵처럼 집어먹는 것 같은 '스낵 영상'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스낵영상은 중독성이 있다. 3분 이내 영상을 보는데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 10개를 훌쩍 넘겨 보기도 한다.


바로 이 영상 앞에 네이버는 광고를 붙인다. 영상을 보기 위해 고객은 무조건 15초 영상을 봐야 한다. TV 프로그램의 재미있는 영상만을 골라서 보여주기 때문에, 15초 정도의 광고는 참을성 있게 봐준다. 네이버는 아마 지상파 TV와 주요 케이블 TV와 연계하여 이런 상품을 제공하고, 광고를 앞에 붙임으로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방송사와 수익배분을 할 것이다. 


디지털 산업은 생각해볼 수록 재미있다. 디지털은 사람을 우선 모아준다. 아주 재미있는 콘텐트와 즐길거리와 편의시설 등으로 사람을 모은다. 그리고 기업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하여 돈을 번다. 어찌보면 오프라인과 별다를 것이 없는 원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