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줄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인하와 증산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9.19% 폭락한 22.64달러 거래되었다.
사우디는 OPEC+ 의 감산협의를 지난 3년간 유지해 오면서, 하루 원유수출량을 700만 배럴 초반대 낮춰왔지만, 감산 기한이 끝나는 4월부터 1천만 배럴로 수출량을 높힐 예정이다.
유가가 급락하면 수출에 문제가 생긴다. 즉 수출단가가 떨어지면 수출액이 같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유가 급락으로 원유를 정제하는 비용이 더 들어가 역마진 현상이 생기게 된다.
한국의 경우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유가와 연동되어 있는 수출품이 많이 있다. 실제로 석유화학 2월 수출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7% 하락했고,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8.7% 하락했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화학 업계는 역마진 우려하여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SK종합화학은 작년 12월부터 울산CLX 내 제1나프타분해설비를 가동중단하고, OCI 는 수익성 저하로 주력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부문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
SK종합화학은 에틸렌, 프로필렌 (합성수지의 원료), 부타디엔(합성 고무 원료), MTBE 등을 정제과정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정유사는 1분기 큰 폭의 재고평가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1분기 SK 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 칼텍스의 영업손실을 몇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정제설비의 가동률을 10~15% 낮추었고, 현대오일뱅크는 해외 수출의 제품 재고를 최소화하고 있다. 정유업계의경우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원유를 정제해 제품을 생산해낼 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이다.
정제마진은 석유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금액을 의미한다. 석유가격이 낮아지면 역마진이 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SK에너지의 경우 원유를 정제하여 휘발유, 경유, LPG, 아스팔트 등 다양한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원유가 너무 싸지면 정제비가 더 드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조선사 역시 타격을 받는다. 석유가 넘쳐나면서, 해양 석유를 뽑아내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발주가 불투명해진다.
해외 대형 정유사도 로열더치쉘, 토탈, 세브론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설비투자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단, 항공업계의 경우 사업구조상 유가가 10% 내려가면 영업이익이 2.5%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줄어들어 수혜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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